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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단체 공동 성명서 발표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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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정치도구화에 반대한다!

- 사이비역사학 및 뉴라이트역사학 비판 -

 

2024123, 현직 대통령이 불법적인 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질 뻔했지만, 내란에 당당히 맞선 시민의 힘으로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를 지킬 수 있었다. 전국역사학대회에 모인 우리 역사학자들은 내란의 상처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려는 시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역사학자들은 우리 역사를 왜곡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이비역사학과 뉴라이트역사학의 위험성을 알리고, 현 정부에 우려 사항을 전달한다.

사이비역사학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역사의식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학계가 일제 식민사관을 추종한다며 마치 자신들만 식민사학을 극복한 것처럼 선전한다. 그렇지만 역사학계는 해방 이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일제 식민사학을 극복했다. 오히려 사이비역사학이 일본 제국주의 역사학을 모방하는 데서 출발했다. 더욱이 이들은 1970~80년대 독재정권을 비호하는 국수주의적 이념을 제공했고, 박근혜 정부시기에는 대통령의 국수주의적 고대사 인식을 부추기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시도하는 명분을 제공했다.

이들은 역사 관련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사업과 지자체의 편찬사업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최근 뉴라이트역사학 비판 흐름에 편승해 독립운동 연구까지 자기 이권으로 삼으려 한다. 비역사적·비합리적이라는 점에서 뉴라이트역사학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이들이 독립운동을 제대로 연구해 미래 지향적인 역사상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심히 의문이다.

 

뉴라이트역사학은 한국근현대사를 왜곡하는 것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정권에서 공교육에 깊숙이 침투한 리박스쿨 사태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승만박정희의 첫 글자를 땄다는 ·박스쿨은 반민주주의, 반인권적인 충격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지난 정부의 조직적인 개입 아래 교육부의 늘봄사업을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주입하는 범죄적 행위를 저질렀다.

뉴라이트역사학과 극우세력이 불 지핀 건국절 논란과 일제 식민 치하 한국인의 국적 논쟁은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을 뒷걸음질 치게 하는 퇴행적인 사태를 초래했다. 더욱이 누구보다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독립기념관 관장이 앞장서서 독립운동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은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사이비역사학과 뉴라이트역사학은 비역사적 사실과 비합리적 논리를 바탕으로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역사를 정치 도구화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이들의 비학문적 주장은 학문 연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침해하고, 배타주의적 성향은 극우주의가 발호할 토양을 제공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할 위험이 있다.

역사를 정치도구화하려는 유혹은 보수든 진보든 모두 경계해야 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역사적 사실만 뽑아내거나 심지어 사실을 왜곡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1919년 건국을 인정하지 않으면 역사 내란이라는 주장 역시 거꾸로 선 뉴라이트역사학이라 할 수 있다. 진보든 보수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독선적으로 추진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부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대선 기간인 2025522일에 민주당이 사이비역사학 단체와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대해 한국고대사·고고학협의회가 사이비역사학의 위험성을 알리는 입장문을 전달하고, 국정기획위원회에도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우리 역사학자들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뉴라이트역사학의 범죄적 행태와 사이비역사학의 준동을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 역사학자들은 이들의 위험성을 알리며, 현 정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역사학을 정치 도구로 삼는 사이비역사학과 뉴라이트역사학을 반대한다!

1. 정부는 사이비역사학의 역사 관련 연구·편찬 사업 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라!

1. 정부는 뉴라이트의 리박스쿨 사태를 거울삼아 역사 교육의 공공성을 보장하라!

1. 정부는 역사 정책 수립·추진에서 역사학자·교육자 등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라!

 

20251025

 

공공역사문화연구소, 대구사학회, 도시사학회, 동양사학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교육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역사학회, 중부고고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민족운동사학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사학회, 한국상고사학회, 한국생태환경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한국역사교육학회, 한국역사민속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호남사학회 (이상 2025년도 전국역사학대회에 참가한 22개 학회)

 

 첨부파일
2025-10 사이비역사학 및 뉴라이트역사학 비판 특별패널 보도자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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